한국에는 여러가지 생선들을 이용한 요리들이 있습니다. 찜, 구이, 튀김, 조림 등 다양한 조리 방법으로 요리를 하는데, 베트남에서도 다양한 조리법을 이용해 생선을 요리해 먹고있습니다. 특히, 호수나 강이 많아 민물고기를 이용한 음식들이 많습니다.
베트남에서는 생선을 구워먹기도 하지만, Lau(러우)라고 부르는 베트남식 샤브샤브에 넣어서 탕처럼 먹기도 하고, Bun Ca (분까) 라고 하는 음식처럼 쌀국수에 고명으로 넣어 먹기도 합니다. 오늘 소개할 음식인 Cha Ca 는 고소한 기름에 가물치를 튀겨서 먹는 베트남의 보양식 중 하나입니다.
1. Cha Ca 란 ?
Bun Cha(분짜)는 한국 사람들에게도 유명한 피쉬소스에 돼지갈비를 찍어먹는 쌀국수 요리입니다. 여기서 Cha Ca 와 Bun Cha 가 유사한점이 있는데 바로 'Cha' 라는 단어가 동일하다는 것 입니다. Cha는 고기나 생선을 갈아서 완자나 어묵 처럼 만든 음식을 일컫는 말 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짜까'는 생선을 갈아서 만든느낌보다는 겉면에 살짝 밀가루 반죽을 바른 베트남식 '생선 전' 요리라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우리가 밀가루 반죽을 재료의 겉면에 묻혀 기름에 지지듯이 튀겨내는 음식을 '전' 이라고 부르는데, 베트남에서는 이러한 음식도 'Cha' 라고 부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강황가루를 넣은 반죽을 쓰다보니 겉면이 노란것이 특징입니다. 그렇다 보니 짜까를 튀겨낸 기름을 보면 살짝 노란빛을 띄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짜까'에 사용되는 생선은 '가물치'로 민물생선입니다. 한국에서는 가물치가 영양이 풍부해 산후조리용이나 보양식으로 먹습니다. 베트남 또한 가물치요리는 보양식이고 Cha Ca(짜까) 또한 베트남 보양식중 하나라고 합니다. 특이한 것은 가물치의 내장을 야채와 함께 볶아 먹는데, 내장요리의 맛이 상당히 쫄깃하고 생각보다 냄새가 심하지 않아 별미 중 하나 입니다.
2. 짜까(Cha ca) 먹는법
Cha Ca를 주문하면 얇은 후라이팬에 찰랑거릴정도의 기름과 노란색을 띄는 가물치 튀김이 나옵니다. 그리고 작은 버너로 기름을 끓이기 시작하고 기름이 끓으면, '딜' 이라는 채소를 듬뿍 넣습니다. 처음에 냄비가 넘칠정도로 상당량을 넣지만, 채소다 보니 숨이죽으면 음식과 어우러지게 됩니다. 딜이 기름에 볶아지면서 풍기는 향기는 짜가와 정말 잘 어울립니다.
'짜까'를 먹을때 또 하나의 특징은 바로 '땅콩'과 함께 먹는것입니다. 그리고 '분짜'처럼 얇은 쌀국수면인 'Bun(분)과 함께 먹는데, 작은 그릇에 느억맘 소스를 덜고 그위에 '분'과 땅콩을 올려 먹으면 고소한 맛, 짠맛, 새콤한 맛이 어우러집니다.
좀 더 베트남스러운 맛을 느끼고 싶다면 '맘똠' 소스에 도전해보는것도 좋습니다. 베트남식 멸치액젓인데, 진회색 빛을 띄고있고 코끝을 아리는 암모니아 냄새로 일반인들은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소스입니다. 일단 색깔부터가 접근하기 쉬운 소스는 아닙니다. 다만, 라임이나 고추를 많이 넣어서 먹으면 그 맛이 조금은 희색되어 처음 원액인 상태의 소스보다는 강한 액젓의 맛을 중화 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맘똠 소스를 먹고 난 뒤 상대방이 맡게 될 본인의 입냄새는 아무도 책임 져 줄 수 없습니다.
3. Cha Ca La Vong (짜까 라봉)
'짜까'라는 음식은 베트남 북부지역의 음식입니다. 특히, 하노이쪽에서 많이 발전한 음식이고 'Cha Ca La Vong' 이라는 식당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식당이 한곳뿐이었지만, 비슷한 식당도 여럿 생겨나고 '짜까라봉'이 여러 지점이 생겨나며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먹을 수 있는 대중적인 음식이 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짜까라봉' 식당은 약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오래된 식당이기도 합니다.
가격은 1인분에 약 20만동 정도 입니다. 한화로 약 1만원 정도라 생각하시면 되고, 베트남의 1인분은 한국 사람들이 생각하는 1인분보다 소량이기에, 2인 기준 3인분정도는 시켜야하는 정도입니다. 베트남의 물가를 생각한다면 저렴한 음식은 아닙니다.
베트남에는 쌀국수나 분짜와 같은 한국에 알려진 음식들도 많지만, 베트남 현지에는 한국에서 맛 볼 수 없는 음식들도 많습니다. 한국에서 느끼는 맛이 지겹거나 새로운 맛을 시도하는 걸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하노이나 하롱베이 방문시 '짜까' 라는 음식을 시도해보시면 색다른 경험이 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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