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반쎄오 (Banh Xeo)의 역사
베트남은 국경선이 길게 늘어져있어, 지역별로 다른 기후들을 가지고 있고, 이에 따라 음식들도 지역에 맞게 발전했습니다. 북부를 대표하는 Pho, 남부를 대표하는 Hu Tieu (남부식 쌀국수) 그리고 반쎄오(Banh Xeo)는 베트남 중부지방을 대표하는 음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쎄오는 쌀국수와 같이 대중적인 베트남 음식은 아니었으나, 베트남 여행을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방영되면서 반쎄오라는 음식이 한국에 잘 알려지게 된 것 같습니다.
Banh Xeo의 역사는 정확하게 기록이 남아있지는 않지만, 중부지방에서 기원되었다는 이야기가 2가지 있습니다.
첫번째
베트남 Tay Son 왕조시기때 Banh Xeo를 매월 음력 16일에 밥대신 먹을것으로 정해져 있을만큼 대중적인 음식이었고, 이것이 지금까지 이어져왔다는 설입니다. Tay Son 왕조는 약 18세기때 24년 정도 지속 된 짧은 왕조로 농민의 난으로 일으켜진 왕국입니다.
두번째
중부지방의 Hue(후에) 라는 지역에서 먹던 Banh Khoai에서 기원 되었다고 합니다. Banh Khoai란 음식은 궁궐에서 먹던 음식으로 Banh Xeo보다 바삭하고 작은 부침개 음식입니다.
2. 반쎄오 (Banh Xeo) 의 특징
크레페 같은 반죽을 얇게 펴 그 위에 숙주, 새우, 고기 등을 고명으로 올려 부침개 처럼 나오는 음식이 Banh Xeo 입니다.겉의 반죽이 노란색을 띄는데 이것은 계란이나 다른 색상의 색소가 아닌 강황으로 색을 낸것이라고 합니다. Banh은 베트남어로 흔히 '빵' 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의미가 아주 다양하여 밀가루나 가루를 이용해 반죽을 만들어야 하는 음식들을 총칭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Xeo라는 단어는 기름을 데울때 지글지글하는 소리를 나타내는 의성어라고 합니다. Banh 과 Xeo 두가지 단어의 의미를 종합해봤을때, 반쎄오라는 음식의 이름은 넓게 편 반죽을 밀가루나 쌀가루 반죽을 기름에 튀겨 만드는 음식이다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3. 반쎄오 (Banh Xeo)를 먹는 법
Banh Xeo는 단독으로 음식을 먹기보다는 라이스 페이퍼에 여러 야채들과 함께 쌈을 싸먹는것이 특징입니다. 여기에 'Nem rui(넴 루이)' 라는 베트남식 떡갈비(?)를 추가하여 먹습니다.
일반적으로 반쎄오 먹는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라이스페이퍼를 깐다
2. 반쎄오 (Banh Xeo)를 올린다
3. 넴루이 (Nem Rui)를 올린다 (없으면 올리지 않아도 된다.)
4. 맘에 드는 야채를 올린다
5. 느억맘 소스에 찍어 먹는다
기름에 튀겨 나온 부침개라 느끼하다고 생각 할 수 있지만, 같이 먹는 야채들과 상큼한 피쉬소스인 느억맘 소스와 함께 먹게되면 그 느끼함이 사라지게 됩니다. 우리가 삼겹살을 상추에 싸 먹듯이 베트남도 라이스페이퍼를 이용한 쌈문화가 아주 발달해 있다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4. 반쎄오 (Banh Xeo)가 유명한 식당
- 반쎄오 바즈엉 (Banh Xeo Ba Duong)
아무래도 Banh Xeo 는 중부지방 음식이기 때문에, 중부의 대표적인 도시인 다낭에서 특별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낭 시내에 위치한 'Banh Xeo Ba Duong' 이라는 로컬 식당은 반쎄오와 넴누이라는 꼬지를 메인 메뉴로 판매하고 있는데, 다낭에서 정말 유명한 식당인 만큼 항상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Ba는 베트남어로 할머니, Duong 은 어떤 인물의 이름을 지칭하는 것입니다. 음식점 이름을 한국어로 번역하면, '바 할머니 반쎄오'가 됩니다.
특히, 느억맘 소스가 아닌 땅콩소스같이 고소한 맛이나면서도 깊은맛이 일품인 이집만의 특제 소스가 나오는데, 이 소스와 함께 파파야, 오이 등과 같은 야채와 함께 라이스페이퍼에 싸먹으면 그 맛이 정말 일품입니다. 손님이 정말 많아서 식당내부의 위생상태는 썩 좋지 못했지만, 회전율이 좋아서 그런지 음식들이 대체적으로 따뜻하고 깨끗한 느낌을 줬습니다. 가격 또한 로컬 음식점 답게 허리띠를 풀고 먹어도 부담되지 않는 가격입니다.
- 꽌안응온
한국 예능프로그램 신서유기에 등장한 가게로 많은 한국 사람들에게 알려진 하노이에 위치한 베트남 음식점입니다. 야외 테이블이 있어 날씨가 선선할때 기분좋게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는 곳이기에 반쎄오만 판매하는 전문점처럼 특별한 맛은 없지만, 넓고 거대하게 부쳐진 반쎄오와 다양한 메뉴를 함께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큰 식당인 만큼 길거리에서 음식을 판매하는 조그마한 식당보다는 위생은 훨씬 좋은 것 같습니다.
반쎄오는 중부지방에서 시작된 음식으로 전해지지만, 북부의 대표적인 음식인 Pho(포)처럼 전국 각지에 퍼져있습니다. 하노이에서도 꽤 맛있는 수준의 반쎄오와 넴누이를 먹을 수 있습니다. 마치, 한국에서 김치찌개나 된장찌개는 일반 식당에서도 대체적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듯이 Banh Xeo나 Bun Cha와 같은 음식도 베트남에서는 김치찌개나 된장찌개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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