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랏은 베트남이 프랑스 식민 지배를 받던 시기 프랑스인들의 휴양지 중 하나였습니다. 베트남의 대표적인 도시 호치민은 1년 내내 더운 날씨를 보이지만, 고산지대에 위치한 달랏은 1년 내내 온화한 기후이기 때문이죠. 그만큼 베트남에는 프랑스 식당이 많고, 달랏 또한 프랑스식 식당이 여러군데 있습니다. 오늘은 제가 가본 프랑스식 달랏 맛집 쉐프스 달랏 후기를 전달드리고자 합니다.
쉐프스 달랏 위치
쉐프스 달랏은 달랏의 중심지인 야시장과 쑤언흐엉 호수에서 2km 정도 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택시를 탄다면 약 10분 정도 거리이고, 언덕에 위치하고 있어 오토바이를 타고 가신다면 구글 지도가 알려주는 길이 아닌, 큰 도로를 따라 움직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달랏에서 오토바이를 대여하여 움직였는데, 지도가 알려주는 골목길이 일반적인 언덕길이 아닌 가파른 언덕길이라 사고가 날뻔하기도 했습니다. 베트남의 택시 어플인 그랩을 사용한다면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정해진 상태로 금액이 책정되기 때문에, 택시를 이용하신다면 그랩을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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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프스 달랏 분위기
달랏의 언덕길을 따라 올라오면 쉐프스 달랏의 간판이 보입니다. 도로에서 언덕 위쪽이 아닌 언덕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어 계단을 이용하여 입구에서 아래로 내려가야하는 특이한 구조입니다. 베트남 가정집과 같은 건물이 있고, 주변으로 푸릇푸릇하게 작은 정원이 있어 이곳이 달랏이구나 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저녁에 방문하시면 입구 주변으로 예쁘게 조명들이 켜져있어 사진찍기도 좋은 장소입니다.
식당 내부는 아주 깔끔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층에는 5-6개 정도의 테이블이 있고 계산대와 바가 함께 있었습니다. 테이블은 대부분 4인용 테이블이었지만, 상황에 따라 붙이고 분리하여 구성하는 것 같았습니다. 테이블 위에 기본적으로 올리브유, 고추기름, 와인잔 및 식기류들이 셋팅이 되어있고, 조명은 너무 밝지도 어둡지 않은 주황빛이 도는 조명으로 은은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대체적으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정갈한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었고 청결 상태도 아주 좋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쉐프스 달랏 메뉴
쉐프스 달랏은 프랑스식 식당이기 때문에, 메뉴의 구성은 스프, 샐러드, 애피타이저, 파스타 및 피자 그리고 메인 디쉬 종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별도로 코스 요리는 없으며, 단품 요리들을 선택하여 직접 구성해 식사하는 컨셉의 식당입니다. 스프나 샐러드는 일반적으로 상상되는 양식 식당의 메뉴이며, 메인 디쉬 또한 소고기 및 연어 스테이크, 프랜치 렉 구이 등 양식 식당의 기본적인 메뉴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프렌치 렉의 경우 피스타치오 크러스트를 겉에 입혀 요리를 한 것이고, 프랑스의 대표적인 요리 기법인 콩피를 이용한 오리 다리 요리가 있었습니다. 파스타 또한 토마토 베이스 파스타인 볼로네제, 뇨끼, 크림 및 까르보나라 종류의 파스타가 있었고, 오징어 먹물을 이용한 파스타 또한 볼 수 있었습니다.
술이나 음료도 일반적으로 양식 식당에서 볼 수 있는 와인종류와 커피 및 티 등이 있었고, 쥬스류 중에는 특이하게 홈메이드 소다라고 하는 과일로 만든 에이드가 있었습니다. 달랏은 베트남에서 유일하게 딸기 및 베리류들이 재배되는 지역이라 그런것인지 딸기, 멀베리 이용한 소다 종류와 패션 푸르트를 이용한 소다가 메뉴에 있었습니다. 술은 먹기 부담스럽고, 콜라 및 스프라이트와 같은 탄산 음료가 질린다면, 홈메이드 소다를 주문하는 것도 좋은 선택지 인 것 같습니다.
양식 식당은 기본적으로 가격대가 높게 형성이 되어있다고 생각하지만, 쉐프스 달랏 메인디쉬의 가격대는 생각보다 높지 않습니다. 가장 비싼 메뉴인 서로인 스테이크가 53만동, 한국돈으로 약 3만원 이하인 금액이었고, 나머지 메뉴들은 30-40만동 사이 (한화로 약 2만원 정도)의 가격대로 구성되어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에 프랑스식 식당을 경험 할 수 있습니다. 아마 식자재들은 베트남에서 공수 할 수 있기때문에 프랑스식 식당이지만, 가격대가 나름 적당하게 구성 될 수 있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쉐프스 달랏 후기
저는 본인 포함 2명이서 식사를 위해 방문하였고, 베트남에서 소고기 스테이크 종류는 스테이크 전문점이 아닌 곳에서 먹었을 때 불만족스러운 경험이 있어, 메인 디쉬로 연어 스테이크와 오리 콩피 요리 2가지를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식전 빵이 제공된다고 하여 같이 곁들여 먹을 브로콜리 스프를 주문하였고, 메인 디쉬를 2개 주문하여 샐러드 종류는 별도로 주문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쉽게 접할 수 없는 오징어 먹물을 이용한 파스타를 주문하여 총 4가지 음식을 주문하였습니다.
처음 나온 음식은 브로콜리 스프로, 잘게 갈린 브로콜리와 크리미 한 맛이 잘 느껴지는 스프였습니다. 베트남은 프랑스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바게트 빵을 즐겨먹는데, 함께 나온 식전빵 또한 베트남식 바게트 빵으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하여 스프와 잘 어울렸습니다. 스프를 구성하는 브로콜리는 너무 잘게 갈리지 않아 브로콜리의 씹는맛까지 더 해주어, 메인 디쉬를 접하기 전 식욕을 돋우는 메뉴로 좋았습니다.
다음으로 나온 메뉴는 오징어 먹물을 이용한 파스타였습니다. 달랏은 내륙에 위치한 고산지대임에도 불구하고 해산물을 이용한 파스타가 메뉴의 가장 상단에 위치하고 있던 메뉴여서 호기심으로 주문했습니다. 파스타의 면은 페투치네 보다 조금 더 넓은 딸리아뗄레 였고, 검정색 오징어 먹물로 덮인 파스타면이 호기심을 자극하는 비주얼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곳에서 주문한 메뉴 4개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메뉴였고, 면을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파스타를 조금 짭짤하게 먹는 개인적인 취향으로 면까지 간이 잘 배여 입맛에 잘 맞았습니다. 다만, 조금 슴슴하게 먹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곳의 파스타는 약간 짜다고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메인디쉬로 나온 연어 스테이크와 오리 콩피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요리였습니다. 연어 스테이크는 속까지 다 익혀진 상태였지만, 퍽퍽하지 않고 부드럽게 씹혔고 사이드 디쉬로 나온 매쉬드 포테이토와 잘 어울렸습니다. 오리 콩피 요리는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머스타드 소스는 조금 부족했고, 오리고기만 먹기에는 조금 느끼한 감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콩피를 이용한 오리 요리기 때문에 육질이 아주 부드러워 맛있게 먹었습니다.
달랏에서 느낄 수 있는 작은 프랑스 쉐프스 달랏, 베트남 여행을 오면 무조건적으로 여행온 나라의 음식을 맛봐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을 수 있지만 사람들은 각자 다양한 입맛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여행으로 방문한 나라의 역사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음식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베트남 음식이 질리거나, 베트남 여행을 왔지만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으시다면 달랏의 '쉐프스 달랏'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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